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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it's me

짧은 만남 그리고 이별 - 존 레스터

by 카이로스76 201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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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솔직히 그 이후의 후유증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만남이 아닌 죽을 것 같은 이별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녀석과의 6시간 반의 짧은 만남...

대수롭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점점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레스터도 나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레스터에게 한 마디를 하려는데 울컥...

레스터, 넌 내 인생에서 참 소중한 아이란다.

난 널 위해 기도하고 있고 널 사랑한단다.

이 한 마디가 너무나 가슴에서 북받쳐 왔고...

결국 나도 내 눈빛을 본 레스터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녀석도 나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에...

레스터의 어머님께서 수건을 건내주셨다.

레스터는 자신의 눈물을 닦곤 이내 내 눈물을...

녀석의 모습에 더 마음이 아파왔다.

눈물이 흘렀고 내 감정을 나도 컨트롤 할 수가 없었다.

아팠다.

너무나 아팠다.

그 동안 녀석을 위해 해준게 얼마 없었고 녀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도 얼마 없음에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녀석과 헤어질 시간...

아.. 이렇게 아픈거라면 이렇게 아픔을 주는 거라면...

난 녀석을 만난게 잘 한걸까?라는 질문도 들지 않은게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녀석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란 질문 후 이내 답을 얻었다.

난 레스터를 만나서 더 뜨거워진거고...

더 애틋해진거고...

더 사랑하게 된거다.

더...

 

 

 

레스터를 실은 버스에 올라타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런데...

레스터는 날 보지도 못 할 정도로 펑펑 울며 내게 손을 흔들었다.

아니... 날 향해 흔든다고 흔든 손이 허공을 향해 흔들고 있었다.

그 때만??

아니... 끝까지 녀석은 버스 밖에서 바라보는 날 향해 흔든게 아니라 허공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사랑하는 레스터 너무나 어른스러웠던 레스터...

 

 

마지막 이 글을 올리기가 조금은 힘들 것 같아서 조금 늦췄는데...

지금 이 글을 올리면서도 내 감정이 아직 억눌러지지 않는다.

겨우 잠재웠는데 겨우 힘든 시간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그 감정이 다시 살아난다.

에잇...

암튼... 레스터는 내게 또 다른 심장을 줬다.

너무나 가슴 아픈 심장...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더 힘들고 아프지만 그 아프고 힘든만큼 더 생각하게 하는 심장...

그 심장이 나로 세상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더 강하게 정말 더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심장이 펌프질 하는 동안 아마도 평생 각인시키겠지... 아마도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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