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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수다

마왕 전설을 소환하다, 놀면 뭐하니?

by 카이로스76 201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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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촬영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정확하게 '놀면 뭐하니?'가 했습니다.

다행이 제 시간에 폰으로 시청을 했죠.

전체적인 방송은 정말 당황해하는 유재석 덕에 많이 웃었죠.

그런데...

전체의 내용에서 한 코너...

마왕 신해철이 등장했습니다.

솔직히...

버스 안에 있던 저로서는...

자꾸 눈물이 눈가를 적시는데 흐르는 수준까지 되게 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썼죠.

낮은 톤의 목소리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미발표곡 아버지와 나 Part 3.

이승환씨와 하현우씨의 목소리가 덧입혀진...

정말... 감격이... 그리고 그리움이...


그런데... 특별히 지난 주 유플래쉬를 비판한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엔의 최유진 기자의 기사였다.

"

10월19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13회에서는 유재석 드럼 연주와 함께 가수들의 콘서트 현장이 방송됐다. 초보인 유재석은 기본적인 8비트 드럼 연주를 선보였고 그 위에 그레이, 자이언티, 헤이즈, 폴킴 등 많은 뮤지션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색을 얹었다. 훌륭한 무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이날 방송은 어디서 본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가요제'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성공을 이룬다는 교훈이 10년 넘게 봤던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과 흡사했다. 이렇게 구시대적인 방송을 이어갈 요량이었으면 그냥 노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

'놀면 뭐하니?'를 보면서 '무한도전'이 보였고 유플래쉬를 보면서는 '가요제'를 보는 듯 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말 음악을 아시는가 싶었다.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그 행위만 가지고 가요제라고 하는 것이라면 정말... 에효... 답답허다...

그간 유플래쉬를 통해서 음악이 만들어져 가는 순간들을 귀로만 들은 것인지 제대로 본 것인지...

일반적으로 노래를 만들고 연주를 얹는 것이 아니라 연주를 하나하나 얹어 가면서 노래를 만드는...

솔직히 너무나 색다른 풍경에 관심이 가는 코너가 아니었나 싶다.

암튼...

유재석의 드럼 비트 하나로 이렇게 다른 장르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고...

유재석씨의 성장과 그의 반주에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의 모습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





STARMAN

(원곡: N.EX.T의 미발표곡 <아버지와 나 Part III>)

작사. 신해철

작편곡. 이승환, 황성제

드럼. 유재석 보컬. 신해철, 이승환, 하현우 코러스. 이승환, 하연우

퍼커션. 이승환 기타. 김세황, 임헌일 베이스. 이헌일 키보드. 이영식

Nar.

그와 나 사이를 가로 지르는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하지만 그 위론 화해의 비가 내렸고 심지어는 가끔은 꽃구름이 흘러 다닐 때도 있다

우리 두 사람은 강의 이편과 저편에 서서 가끔씩 손을 흔들기도 하지만

그저 바라볼 때가 사실은 대부분이다

그의 잔소리가 언제서부터인지 모르게 살갑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삶이 타들어가는 번뇌의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인지

혹은 그의 삶이 휴식과 완성의 시기를 원하기 때문인지

분명한 것은 천진한 웃음을 띈 그의 얼굴은 아들의 어릴 적 얼굴을 닮아가고

정작 아들의 거울에 비친 얼굴은 아버지와 닮아있다

난들 왜 그가 기뻐할 번듯한 세속의 성공과 안정을 주고 싶지 않았겠는가만은

아무래도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멀지 않은 미래에 안겨 줄

그의 얼굴과 나의 얼굴을 모두 가지고 태어날 그의 손주뿐인듯 하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내가 그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언어들을

순간의 울음소리로 알리리라

그렇게도 나는 나일뿐이고 싶어 했으나 이제는 또 다른 그가 되어 주고 싶다

나는 이 세상에 그가 남긴 흔적 혹은 남기고 갈 증거이다

나는 그의 육신을 나누어 받은 자

Hey, STARMAN

Hey, STARMAN

지구의 별이 되어 살다 우주의 별로 돌아가다

Nar.

아이는 열리지 않는 그의 방문 앞에 오래도록 서 있었다

칭찬에 굶주리고 대화에 목이 마른 아이였다

기다림이 원망으로 바뀌자 아이는 망치를 들어 문에 못질을 해버리고 그곳을 떠났다

세상의 머나먼 끝에서 고독의 눈물이 흐르던 날

아이는 그가 스스로 방문을 열어준 적은 없었으나

문을 잠근 적 역시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Hey, STARMAN

Hey, STARMAN

Hey, STARMAN

Hey, STARMAN

Nar.

아이가 오래 전 박아 넣은 날카로운 못들을 하나씩 빼내자 문짝에선 피가 흘렀고

문을 떠밀자 그 문은 힘없이 열렸으며 그 문의 저편엔 주름과 세월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하여 수줍은 아버지와 겸연쩍은 아들은 난생 처음 뺨을 맞대게 되었다

Nar.

언젠가 그들의 이야기는 먼지가 되리라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언젠가 이 노래는 잊혀지리라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그러나 아들은 아비를 기억하고 또 아들의 아들이 그 아비를 기억하며

그들의 피는 이야기나 노래보다는 조금 더 오래 흐르리라

그리하여 우리 세상에 잠시 있었던 것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하리라

다른 시간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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