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쟁이/리뷰

한남 '82년생 김지영'을 읽다.

by 카이로스76 2017. 8. 25.


젠더 전쟁이 치열한 2017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40대 남성으로서...
이 책은 꼭 읽어 봐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바로 구매를 하고 읽어 내려갔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대한민국 여성의 삶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머니의 인생이 오버랩되면서 가슴이 저미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을 수 있을까?
읽는 중간 중간 코 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그리고...
울 어머니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했지만 알게 되면 어머니께서 되뇌이며 마음 아파하실까봐 여쭤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여성들이 참 힘들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구나를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뱃속에 잉태되는 순간부터 여성이라는 이유로 상처가 되고...
자라면서 이성 형제들에 비해 차별을 당하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다니면서 잘못된 대우를 당하고...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다 직장인이 되면 또 그 안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당하고...
다시 결혼을 하고 살면서 어머니의 길을 걷게 되고...

많은 부분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기저에 깔린 사회적 분위기나 생활행태들이 나아지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고 그래서 더 상처가 된게 아닌가 싶네요.
된장녀, 김치녀, 맘충(솔직히 맘충은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그 뜻을 알았습니다. 주변에 쓰는 사람이 없어서...)...
어쩌면 사회 분위기가 대한민국 여성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고...
지금의 남혐 사상을 고취시킨게 아닌가 싶네요.
아무쪼록...
지금 이 글을 읽게 되는 남성분들이라면...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혐, 남혐...
모두 사그러지는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여성 여러분들 힘내십시요.
저도 생활에서 조금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쩜...
이 글을 통해 어쩌면 여성 남성 모두에게 비난을 당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용기를 내어 남겨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