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사장과 대판했다.
도매점에서 일을 하는데...
거래처 사장 중에 하나가 몇 달만에 왔다.
뭐 무슨 일인지 물건을 잔뜩 구매하고는 차에 실으려는데...
허리가 안 좋은걸 알아서 실어 주긴 했는데...
차 뒤에 수원시 쓰레기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잔뜩 있었고...
그 쓰레기 더미 위에 물건들을 실었다.
그런데 구매한 물건이 실리지 않아서 한 박스만 남겨두고 정리하시고 실으시라고 했더니...
그 박스를 다 풀어서 물건을 꺼내 실어 달라고...
안에는 다른 사장님들도 와 있는 상황이었고 그 박스 안에 물건들이 소포장으로 된 것이 아니라...
75개의 상품이 따로 따로 있는데...
그걸 풀어서 실어달라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그 한숨소리에 시비가 붙었다.
한다는 말이 이랬다.
'다른 곳들은 알아서 다 실어주는데...
내가 여기서 물건을 얼마나 많이 팔아주는데 한숨소리냐?
물건 팔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 하는거 아니냐?'
이성의 끈을 놓게 만드는 그 한 마디...
솔직히 매출을 많이 올려주는 업체들은 절대 저런 말을 안 한다.
그리고 많이 사건 적게 사건 솔직히 크게 상관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자기 입으로 저런 말을 할 뿐 아니라...
물건을 실어주게 하고 싶으면 그 쓰레기 더미라도 치우고 왔어야 하는게 아닌지...
무튼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시비가 붙었고 나는 차에 실은 짐들을 다시 카트에 싣고...
계좌 번호를 달라고 했다.
다시는 오지 말라고...
그랬더니 사장님께 쪼르르 달려 가서 저 사람은 일을 왜 이따위로 하냐고...
결국 사장님께서 다시 싣는 수고로움까지...
그나저나 궁금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렇게 말할만큼 거래를 하는 업체도 아닌데...
그리고 상호를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업체 사장인지라...
더더욱 궁금해서 그 업체 매출을 뽑아 보니...
분기에 한 번 올까 말까하면서 연 100만원도 구매하지 않으면서 뻔뻔하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월요일부터 기분 더러운 일을 당하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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