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grapher/it's me

내 아들을 만나다 - 존 레스터

by 카이로스76 2012. 8. 19.

필리핀에 온 목적?

컴패션 비전 트립이라기 보다 레스터를 만나기 위해서 왔다.

레스터라는 아이 거의 6년 정도 했나?

후원하면서 많은 편지를 주고 받지도 못 했고 많은 이야기도 하지 못 했지만...

내가 힘들고 아플 때 그 때마다 도착한 녀석의 편지로 난 너무나 큰 힘과 위로를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녀석을 만나기 위한 비용도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흔쾌히...

암튼.. 드디어 오늘 녀석을 만나는 날이다.

얼마나 컸을까? 날 보면 어떨까? 등등 머리 속 한 가득 기대와 두려움 뿐이었다.

그리고 녀석을 만날 시간이 가까이 오면 올 수록 머리 속은 더 복잡해져만 갔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녀석의 모습이 보였고 녀석에게 다가갔다.

그 일련의 과정 속에 내 머리는 백지장처럼 변했다.

참 오랜 연인을 만나도 이러지는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내 품에 안겨 있는 이 아이가 내 큰 아들 레스터다. ^^

너무나 늠름하게 너무나 잘 자란 아이 레스터...

그리고 아래 사진 좌측이 프로젝트 선생님이시고 우측이 어머님이시다.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 아이는 내가 조금은 낯설고 불편한 듯 싶었다.

물론 나 또한 약간의 정신적인 이상으로 녀석과 어떤 교류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약간의 당황스러움 덕에??

암튼...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

 

 

 

아래 사진을 찍고 내 상태는 더 에러가 된다.

녀석에게 사진을 한 장 뽑아 주기 위해 저녁에 가방 가득 MP-300 필름과 MP-300을 잘 챙겨놨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을 찍고 녀석에게 뽑아 주려고 하는 순간...

USB 케이블의 부재를 깨달았다.

왜 하필 오늘!!!

너무나 긴장한 탓일까?

녀석과의 만남에서 큰 실수를 하고 만 내 자신에게 조금 화도 났다.

그래서 더 상황은 안 좋아진 것만 같았다.

 

 

아참// 선물이야기가 빠졌다.

내가 준비해간 선물은 하나씩 헤어질 때까지 꺼내줬는데...

레스터가 내게 준 선물이 있었다.

사진에 내가 입고 있는 티셔츠와...

악어 모양으로 깎은 장식품 그리고 땅콩 비스므리한 견과류...

마지막... 

 

 

녀석이 사는 곳이 새겨진 팔찌..

 

 

 

 

 

그렇게 그렇게 우리의 아쿠아리움 일정은 마무리 됐다.

함께 웃고 함께 녀석이 보고 싶은 것들을 보면서...

특별히 플라잉 피쉬를 좋아한다던 레스터...

녀석에게 기념품 하나 안겨 주고 싶었지만...

카드가 안 된다는 이야기에 조금은 서운하기도... ㅡㅜ

암튼... 이제 슬슬 배가 고파왔고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근데 오션 파크 내에 식당이 많이 문을 안 열었을 뿐더러...

그 중 하나는 별로라며 한식집으로 들어왔다.

한식...

레스터에게 정말 색다른 경험이 될텐데... ^^

아이들에겐 닭과 밥이 주어졌다.

하지만 일부러 불고기를 얹어 주었다.

그렇게까지 매운줄 모르고..

살짝 집어 먹은 레스터의 얼굴이!!!^^

그래서 놨던 나머지 몇 점을 거둬왔는데...

녀석 다시 집는다.

식사량이 많지 않았던 레스터지만 맛있게 먹던 녀석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

 

 

 

 

그렇게 우리는 오션 파크를 나와서 백화점으로 고고!!!

마닐라에 있는 대형 쇼핑몰이라는데...

타임스퀘어보다 많이 작은 듯 싶은 규모였다.

뭐... 일단 지하가 없으니...

그 곳에서 레스터를 위해 선물을 해 주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선물을 사줬다.

물론 레스터 어머님을 위해서도...

이렇게 하면서 점점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는 것도 잠시 잊으면서 말이다.

 

 

반응형

'Photographer > it's 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2.11.01
짧은 만남 그리고 이별 - 존 레스터  (2) 2012.08.23
난...  (2) 2012.06.11
난 장비병 환자다.  (0) 2012.05.23
함께 하기에 행복했던 시간들...  (0) 201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