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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리뷰

남자들의 사랑방정식, 놈놈놈

by 카이로스76 201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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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사랑했던 놈 - 최대성, 사랑하는 놈 - 윤영목, 상관없는 놈 - 김강현, 라이브 반주 - 정한나

연극 이야기:
우선 이 연극 정말 재밌다. 그리고 감동도 있다. 그리고 정말 우리 주변에서 꾸준히 일어나는 일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떤 일?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이 공연에는 다섯 명의 배우가 나온다.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그들의 대상인 민지 그리고 마지막 배우 하오자밍...
하지만 무대에는 세 명의 놈들만 나온다. 공연 시작 전 여배우가 하나도 없음에 조금은 아쉬웠다. 솔직히 조금.. ^^
하지만 그건 잠시 잠깐...
연극은 시작되었고 세 배우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먼저 31살의 사랑했던 놈...
한 살 많은 상관없는 놈과는 대학동기이며 그 놈의 군동기인 33살의 사랑하는 놈과도 친구가 된다.
출판사 사장인 그는 10년 사귄 민지와 결별을 하게 된다. 10년 이란 세월 속에 어쩌면 사랑은 익숙한 존재였을지 모른다.
그런 그의 태도에 어쩌면 여자는 결별을 선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사연 속에 괴로워 하는 인물...

그리고 33살의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과는 군동기이며 요리사인 그는 4개월 전 이혼을 하고 이제 막 새로운 여자를 만나기 시작한다.
그 여인이 다름 아닌 민지... 조금은 쉽게 사랑을 하고 그 사랑에 모든 것을 헌신하는 인물...
쿨한 듯 쿨하지 않은 조금은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인 것 같다.
자신이 한 사랑에 실패했듯 상대 여성에게도 과거는 하나만 혹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생각하고 그 이상이면 배신감을 느끼는...
어쩌면 우리나라 남자들의 의식구조를 조금 대변해준다고 해야 할까?

마지막 32살의 상관없는 놈...
이 놈이 제일 문제다. 사랑했던 놈의 여친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하게 되어 10년간 한 번도 내색을 못 했던...
그 순수한 기다림... 이 놈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끝내 관객들의 눈가에 이슬을 맺히게 한다.

이 연극에서 나오는 남자들에게는 한 여인이 존재한다. 친구의 여자, 그 친구와 헤어진 여자, 다른 친구와 사랑에 빠진 여자..
한 여인의 다른 각도에서의 시각들...
친구의 여인이기에 헤어진 후에도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없는 그 의리라는 자그마한 감정들...
아니 어쩌면 남자에게 커다란 감정들...
하지만 헤어진 후에 친구와 시작된 사랑을 알게 되고 축복해 줄 수 있는 것 또한 의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라. 하지만 친구가 소중하다라고 외치기 보다...
친구의 애인을 뺏은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애인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것에 대해 축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상관없는 놈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게는 사랑했던 놈이 주인공이었다.
자신의 친구를 위해 자신의 감정마저도 잠재우는 그리고 그 친구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던...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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