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션이 컴패션으로 이어지다
_인도네시아컴패션 직원 앨런 산토소(Erlan Santoso) 인터뷰
앨런은 컴패션의 후원으로 자란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다. 증조할아버지가 할아버지를 데리고 중국 본토에서 이주했으며 그의 아버지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다. 올 1월 고향 목사님의 딸과 10년 연애 끝에 결혼했으며 그녀 역시 같은 인도네시아 컴패션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얼마동안 컴패션의 도움을 받았나?
아홉 살부터 열여덟 살까지니까 9년 동안이다.
한사람이 계속 후원했는지?
아니다. 네 번 바뀌었다. 처음에는 남동생만 컴패션의 후원을 받아서 내가 심하게 질투했다. 1년이 지나고 나에게도 후원자가 생겼다. 그러나 첫 번째 후원자는 6개월 만에 나를 떠났다. 두 번째 후원자가 곧 왔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같은 일이 세 번 반복되었다. 나는 수줍음이 많고 자신감도 부족했다. 그런 나에게는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친구들이 내가 못생겼기 때문에 후원자들이 떠난다고 이야기했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맞아, 맞아’하며 울었다. 하나님께 새로운 후원자를 보내달라고 기도했는데, 몇 달 후 네 번째 후원자가 연결되었다. 그분이 나와 끝까지 함께했다. 보내오는 편지마다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하며 냉장고에서 네 사진을 붙여놓고 매일 기도한다”고 말해주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열여덟 살에 후원이 끝나고 그 이후의 삶은 어땠는지?
고등학교 졸업 후 반둥으로 이사해 반둥에 있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다니면서 컴패션 협력교회에서 어린아이들에게는 하나님 말씀을 들려주고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다.
화학공학이면 지금 하고 있는 컴패션 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대학 다닐 때 꿈이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가까운 바탐(Batam)에 가서 일할 계획이었다. 연구소와 공장이 있기 때문에 괜찮은 직장에서 꽤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졸업하기 몇 달 전에 꿈을 꿨는데 커다란 강당에 아이들이 모여 있고 그 앞에 내가 서서 그들을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고 있었다. 당시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리고 잊어버렸다. 두 주 후에 컴패션 사무실에서 전화가 와서 찾아갔다. 나는 바탐에 가려는 계획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지금의 내 상관인 메리살린이 그 이야기를 듣고 컴패션에서 함께 일하면 어떻겠냐고 뜻밖의 제안을 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그때 그 꿈이 기억났다. 바닥에 앉은 많은 아이들 앞에서 열정적으로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일으켜 세우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판단에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컴패션이 나에게 해준 일을 내가 이제 돌려주고 싶다. 그게 4년 전 일이다.
앨런이 컴패션에서 배운 것은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마음’만이 아니었다. 비전트립팀을 그림자처럼 섬기고 아이들에을 제 몸처럼 아끼는 앨런의 ‘몸’은 상향성 욕망을 내려놓은 사람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앨런은 불교를 믿는 중국계 이주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컴패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이제는 자기가 받은 선물을 어린 친구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님이 인도네시아를 정말 사랑하시며 그 사랑을 받은 아이들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달라질 것이라고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 바라보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컴패션 사무실 입구에는 방문객을 맞이하는 대형 사진과 함께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면 나라가 새롭게 일어나리”(Membangun Anak Untuk Membangun Bangsa)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코리아 3월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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