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 서울극장
영화이야기:
전운이 감도는 조선, 그 위태로운 상황에도 동인과 서인으로 갈려 서로를 못 잡아먹어 으르렁거리고...
구국공신이든 아니든 자신들의 뜻에 합하지 않으면 역적으로 모는 세상이다.
비단 지금처럼...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영웅이 될 법한 인물들이 나온다.
맹인 검객 황정학, 왕위를 노리는 이몽학 그리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달려드는 서자 견자(경주였나? ^^;;;)
아무튼 칼을 든 세 인물의 갈등과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영화.
특별히 어떤 의미들을 담고 있을까도 고민을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며 느낀건...
우리 민족의 역사는 왜 그리도 반복되는건지...
풍전등화의 상황에서조차 자기 밥그릇을 위해 매진하는 위정자들...
또한 국민의 처지는 상관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비단 그 때만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힘으로 왜구라도 막았다면 임금이 집을 비우는 굴욕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자기 밥그릇을 위한 집안 싸움이 결국 엄한 놈에게 좋은 일만 하게 된 꼴이니... 에효...
아무튼 어떻게 하면 자신과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자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입지를 더 곤고히 할까 고민하기에 앞서...
진정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그런 난세의 영웅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바로 지금 이 나라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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