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연우소극장
공연이야기:
평생 별 사진만 찍다 정신이 나간 할아버지.
과거의 챔피언이었던 아버지.
과거의 유명 여가수였던 어머니.
소설가를 꿈꾸는 딸...
그 딸을 사랑하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갖은 남자.
이들은 모두 패배자다.
하늘의 별, 그 꿈을 쫓아 평생 살다 결국 무만 먹고 사는 정신나간 사람이 되고 말았고...
과거의 챔피언으로서의 영광을 지금까지 끌어안고 살아가기에 지금의 상황이 자존심 상하기만 했고...
스타로서 밟았던 무대가 그리워 밤무대에 전전하며...
이 암담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행복한 꿈을 그리고...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그 상처를 싸매줄 사람을 그리워하고...
어쩜 모두 현실은 피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
꿈은 그 꿈을 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인 현실을 충실히 살아야 이뤄가지 않을까?
다섯 인물의 꿈은 평생 잡을 수 없는 별과 같은 꿈이었다.
할아버지가 말한다. '무를 먹어야 속이 편해.'
그 무가 無를 말하는건 아닐까라는 억측까지도 해봤다.
꿈을 꾸되 그 꿈을 바라보며 현실을 비관하는 것이 아닌...
아무 것도 없는 현실일지라도 그 자체를 받아 들이고 충실히 살아간다면 언젠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어떤 어둠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면 더 밝은 빛을 꿈꿀 수 있다는...
아무튼 조금은 어려운 공연이었던 것같다.
반응형
'수다쟁이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이드를 만나 보시라 - Cafe de Casa (0) | 2010.12.10 |
---|---|
사랑의 의미 - 금발이 너무해 (0) | 2010.11.18 |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슬픈 - 부당거래 (0) | 2010.11.01 |
신세경에게 낚이다. - 어쿠스틱 (0) | 2010.10.26 |
강력한 그녀가 온다, 쏠트 (0) | 2010.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