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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landscape

사랑을 나눠라. 그럼 내 가슴에 사랑이 넘칠 것이다.

by 카이로스76 2010. 8. 20.
드디어 세째날... 오늘 아침도 일찍 주변 경관을 둘러 봤다. 아니.. 오늘은 옥상에 올랐다. 옥상으로 오르는 철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옥상에서 푸드득하는 소리가 났다.
물론 놀래고 말았다. ㅋㅋ 살짝 겁이 많은 나인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오른 옥상에서 주변을 담고... 다시 일정에 내 몸을 맡겼다.


두번째 프로젝트로 가는 길에는 드넓은 옥수수밭이며 많은 육고기(진수형제 표현)들이 널려 있었다. 풍족해 보일만큼...
도착한 교회 주변은 정말 멋진 경관으로 가득했었다. 오늘은 어머니의 날? 4번째 여왕의 생일이랬나? 그랬다.
그래서 국경일로 정해져 있었고 프로젝트에서도 동네주민들을 모아 놓고 행사가 한창이었다.


다른 분들은 느끼셨을까? 이 곳에 도착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서정인 대표님은 성큼성큼 걸어서는 저렇게 아이들이 있는 곳에 털썩 주저 앉으셔서 아이들과 눈빛을 마주치셨다.



이 아이... 정말 이 곳에서 딱 눈에 들어온 아이인데... 왠만해서 아이들이 잘 따르는 나라고 생각했는데... 이 아이는 조금 내게서 거리를 두고 그 거리를 유지하며...
미소만 지어주었다. 이름도 물어볼 수 없었고 안아줄 수도 없었고 하다 못해 손도 잡을 수 없었다.
아무튼 아이들의 순수함은 내 추한 정신세계까지 맑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같다.










어머니의 날 행사가 한창인데 목사님 두 분은 다리에 고름이 차 있는 아이를 붙잡고 그 아이의 다리에서 고름을 빼주시고 계셨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치료를 받도록 해주셨다고 하셨다.
너무나 무지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손을 쓰면 되는걸 그냥 이상한 것들을 발라 놓고 덧나도 손을 쓰지 않는게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어머니의 날 행사를 마치고 교회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서 우린 프로젝트 곳곳을 둘러 봤다.
솔직히 정말 솔직히 너무나 복받은 이 교회에서 내게 어떤 감흥도 없었다.
왜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복을 부어 주시고 프로젝트가 커지면 주변 아이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고 그러면 더 많은 가정이 혜택을 누리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어떤 감흥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둘러 보고 우린 가정 방문을 했다. 워너루라는 여자 아이의 집... 대나무로 만든 집이 조금은 불안했던...
그 곳에 워너루와 그 동생 그리고 부모님이 함께 하고 있었다.
특별히 어머니께서 편찮으신데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게다가 시민권이 없으셔서 제대로 병원에서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워너루는 자꾸 눈물을 글썽였다. 아이의 생각인지 통역을 해주시던 현지 목사님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집에 스폰서들이 온 것에 대한 감격의 눈물이라고 했다.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우리 집에? 이런...
저 아이의 눈동자가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당신은 정말 소중한 일을 하고 있는거예요.라고...
그리고 하찮은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었다.




워너루 집에서 고양이와 조우하게 되었고 우린 점심 식사 후 다시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창 밖 풍경은 이 곳에 방문한 이래 가장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숙소에 돌아오고 저녁식사를 한 후!!!
야시장을 둘러 보았다. 일단 티셔츠 한 장을 사려고 기웃거렸고 왠만큼 장을 본 후에 발마사지를 받겠노라 다짐했는데...
시장을 둘러 보는데 갑작스레 하늘에서 장대비가 세차게 쏟아졌고 시간은 흘러 흘러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되서 숙소로 부랴부랴...
하지만 비 피한다고 피해가다 결국 길을 잃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다.
택시라고 해야 하나? 암튼.. 이전도사님과 문목사님의 사진을 추가로 받고 내일 있을 디브리핑 시간 전에 편집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
작업을 끝내고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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